이제 업체를 결정했으니, 계약이 진행됩니다.
요즘같이 카드 무이자 혜택이 많은 시대에, 세금도 카드로 내지만
인테리어 공사 금액은 현금 박치기이지요...
한샘의 경우에는 본사 이벤트 정책에 따라 무이자 행사를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안 그렇죠.
#1 계약금 지불과 잔금 지급 일정
제가 진행한 업체의 경우가 스탠다드는 아니겠지만, 대금 지금 흐름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1. 계약금 지급 : 최종 견적 금액의 10%
※ 최종 견적에는 공사비 견적에 일정 업체마진이 포함이며, 이후 발생하는 추가금액은 실비만 추가됨
이 부분은 업체마다 다르고, 대부분 업체는 공사비에 업체 마진이 포함되어 따로 표시되지 않기도 함
2. 공사 전날 착수금 (1차 기성) : 계약금 제외한 잔금의 50%
3. 공사 시작 2주 후 잔금 (2차 기성) : 잔금 일체, 하자 확인을 위한 일부 보증금 남김(50-100만원 정도)
4. 공사 마지막 날 (최종 잔금) : 공사 마무리, 하자 확인 후 남은 금액 지급
업체마다 다를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공사 전에 공사 금액 전액 지급 등을 요구하면 문제가 있다고 해요.
TV에서 보면 사건사고가 이 금액 지급 시점에서 대부분 발생하더라구요. 주의하세요!!
최종 견적서와 계약서를 꼼꼼히 검토하고, 업체의 사업자 등록증과 보험 가입 내역 등까지 꼼꼼히 살피세요.
특히 공사 기간 중 발생하는 사고에 대한 보험이 따로 있고, 제가 견적 받은 곳은 모두 그 금액이 포함되어 있었어요.
#2 자재선정(타일, 벽지, 바닥 등)
자, 이제부터 선택의 지옥에 빠지게 됩니다.
그렇지만 저는 앞 페이지에서 말씀드렸듯, 자재 공동구매 형식으로 진행하는 업체를 선정했기 때문에
해당 업체 사무실 안에서 진열되어 있는 제한적인 자재 안에서 모두 선택을 하게 되서 차라리 좀 나았어요.
정말 실현하고 싶은 디자인이나, 색상이 있다면 모르겠지만,
저는 작은 집에 기존 베이지색 대리석 벽을 그대로 살릴거라서, 새로운 자재는 무조건 화이트 톤으로 갑니다.
화장실도 핑크, 골드, 그린 등 포인트 컬러를 생각해보긴 했지만,
유독 좀 작게 빠진 화장실이 어두운 색은 더 좁아 보일 것 같고, 포인트 컬러는 쉽게 질릴 것 같아 도전하지 않았어요.
자재 선택의 종류와 꿀팁에 대해 공유해 볼게요!
◎ 욕실 (가장 신경씀 ㅋ)
- 세면대는 크게 분류하면 네모 형태와 원형이 있어요.
네모 모양의 경우에는 물이 빠지고 나면 바닥에 이물질이 남는 것 때문에 선호하지 않아서
원형 모양을 선택했어요. 반대로 물이 밖으로 튀는게 싫고 넓게 쓰는게 좋은 경우는 네모가 적합해요.
가장 중요한 건, 세면대에 최대한 무늬가 없고 수전 있는 쪽과의 경계가 없어야 물때가 적게 낍니다.
그래서 가장 세면대에 무늬나 단차가 없는 심플하면서 원형인 디자인을 골랐어요.
앗! 제가 모서리에 잘 찍히는 스타일이라서 원형을 선호하기도 했어요.
- 변기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저는 이것도 가장 기본적이면서 심플한 형태를 선호했어요.
낮고 탱크가 없는 형태가 고급스럽고 디자인도 예쁘지만, 탱크가 없어서 수압이 낮은 단점이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다른 집에서 변기 안쪽 형태가 플랫한 것은 물내려도 이물이 깔끔하게 안 내려가거나 청소를 자주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그런 부분을 고려해서, 수압 잘 내려가고, 이물도 가파르게 내려가는 형태를 골랐습니다.
- 타일은 사실 요즘 가장 유행하는 600*600각 타일로 벽면, 바닥을 통일하는 것을 꿈꾸었지만,
타일도 비싸고, 시공시간도 좀 더 걸린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하는 벽면 300*600과 일반 바닥 타일로 골랐습니다.
다행이 선택사항 중에 두 가지 컬러가 거의 비슷한 밝은 베이지톤이 있어서 그렇게 골랐어요.
- 거울과 수납장은 처음에 LED조명 거울과 플립형 서랍을 골랐지만, 나중에 거울장으로 변경했어요.
이러면 수납장과 거울이 합해지면서 자재 비용도 세이브 되고, 전기 시공 비용도 줄어들어요.
선택할 때는 아쉽긴 했지만, 거울장이 워낙 수납공간이 많아서 지금은 하길 잘했다고 생각해요.
- 기타 액세서리로는 휴지걸이, 수건걸이, 샤워선반 등이에요.
사실 가장 이상적인 디자인은 조적을 쌓아서 벽 안쪽으로 선반처럼 타일 시공을 해서 호텔처럼 하는 것이지만
화장실이 워낙 작기 때문에 조적은 꿈도 못 꾸고, 가장 간단하고 물빠짐이 좋은 스테인레스로 골랐어요.
추가적으로 시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건, 거울장 밑으로 간접조명을 넣은 거였는데 깜박해서,
지금은 배터리 방식의 LED 센서등을 사서 붙여놨어요. 밤에 불 안 켜고 화장실 갈때 꿀템입니다.
불켜면 눈 부시잖아요. ㅎㅎ
◎ 주방 (가장 돈이 많이 듬ㅋ)
- 주방 자재는 무광 PET가 가장 고급이라고 해요.
하이글로시의 경우는 색이 잘 바래서 단점이 있지만, 그래도 가성비 자재이죠.
저는 하부장은 PET로, 상부장은 하이글로시로 했는데, 사실 상부장을 저한테 물어보시지 않고,
"하부장은 좋은 걸로 하세요" 그냥 이렇게 된 부분이 커뮤니케이션 미스였기는 해요.
그것 때문에 공사 끝나고 같은 아이보리 톤인데 무광과 유광 차이가 나서 좀 그렇긴 했지만,
생활하면서 많이 거슬리지는 않아서 지금은 의식하지 않고 잘 쓰고 있어요.
사실상 주방에 살림과 냉장고, 인덕션, 전자레인지 등 막 들어오고 나니 자재 자체가 튀지는 않아요.
- 주방은 자재가 50%, 그리고 배치가 50% 입니다.
주방의 위치(현관에서 바로 보이는지, 거실에서 바로 보이는 지 등)에 따라 시선에 거슬리지 않으면서,
동선이 편리한 형태로 짜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저희 집은 거실과 주방이 붙어 있고, 앞 블로그 사진에서 보듯이 싱크대가 거실을 향하고 있었어요.
저는 싱크가 거실을 향하는 대면형 보다는, 싱크를 안쪽으로 넣고, 기존 싱크 위치를 아일랜드 식탁으로
쓰고 싶었지만, 배관이나, 동선 부분에서 꼬이는 부분이 많아서 위치를 옮기지 않고 진행했어요.
근데 이게 신의 한 수 였어요. 대면형 주방 넘나 편합니다.
왔다갔다 하면서 손 씻기도 편하고, 다 먹은 접시를 반대편에서 바로 싱크대에 넣을 수도 있고,
최고는 설겆이를 하면서 TV를 볼 수 있다는 점이에요! (TV빠순이 ㅎㅎ)
배치에는 수납장의 형태(서랍형, 여닫이형)과 전자레인지 수납함, 팬트리 등을 정해야 되니
본인 살림 스타일과 접시 규모 등을 고려해서 미리 생각해 놓으시면 좋아요.
제가 제일 잘한 점은, 주방과 거실 ㄱ자 코너 부분의 수납문은 바깥쪽(거실쪽으로)으로 만들어서
주방 안에서는 손 닫지 않는 부분의 수납을 살렸다는 거에요.
여기에 꾀나 수납이 많이 되어서 거실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넣고 잘 쓰고 있습니다.
나중에 사진 올려볼게요.
◎ 벽지와 바닥 (인테리어의 시작과 끝)
- 벽은 도장(페인트), 벽지, 이외 자재 정도로 선택할 수 있는데, 도장은 목공작업이 따로 필요해서 단가가 쎄요.
저는 가장 무난한 실크 벽지 아이보리색을 선택했고, 이건 너무나 평범해서 더 설명할 건 없네요.
- 바닥이 저희 집 공사의 하이라이트 입니다!!
내용을 보시면 거의 모든 자재의 선택은 가성비와 인테리어 실장님의 설득으로 이루어졌지만,
바닥은 공사를 결정한 직후부터 완전한 결심으로 흔들림 없이 갑니다.
"동화마루 나투스진 그란데"(강추) 시리즈에요.
이거는 포세린 타일이 비용이나 관리적으로 부담스러운 것을 감안해 강마루로 구현한 자재에요.
원목 느낌 강마루는 평범해서 싫고, 노란색 느낌의 나무 느낌도 싫어서 이걸로 결정했구요.
원래 가장 유명한 컬러는 "사하라 라이트"인데,
운 좋게도 제가 공사하기 전에 신제품으로 더 화이트 느낌이 강한 제품이 출시되어서
실장님은 출시된지도 모르는 컬러를 제가 얘기해서 주문했습니다. 바로 "콰이엇 웨이브" 입니다.
사하라도 거의 아이보리 느낌의 베이지 인데, 콰이엇은 정말 그냥 흰색에 가까운 아이보리에요.
정말 정말 최고로 만족하는 것이 바닥이고,
공사가 진행되면서 읭? 뭐가 공사가 잘 되고 있는 것이 맞나? 하다가
바닥을 시공한 날, 할렐루야를 외쳤습니다! 역시 인테리어의 꽃은 바닥재이 인가봐요.
(그 전까지는 사실 철거된 시멘트 바닥 형태여서 더 심난했나봐요..)
바닥의 경우는, 실장님이 신제품 견본책을 받기도 전에 사진만 보고 골라야 할 정도로
시공 사례도 거의 없고, 후기를 찾기가 힘들어서...
게으른 제가 김포까지 전시장에 찾아가서 직접 눈으로 보고 왔습니다.
김포 '홈즈'라는 전시장인데, 굉장히 넓고 타일과 바닥을 직접 볼 수 있어서 정말 정말 도움이 됩니다.
견본책도 바닥재 샘플 조각을 보는 거라 전체적으로 깔았을 때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르겠는데,
여기 전시장에 가면 바닥에 깔린 형태로 견본이 있어서 아주 도움이 되니, 한번 꼭 가보시길!
(김포 홈즈 위치도 공유합니다.)
더 얘기할 게 많았던 것 같은데, 오늘 너무 많은 정보를 주절주절 적은 것 같네요.
우선 계약과 자재 선정을 하고 나면, 이제 공은 시공팀으로 넘어갑니다.
사고 없이, 예쁘게, 내가 원하는 대로 기도하는 수 밖에 없어요.
다행이 저는 공사하고 이사 가기 전까지, 집 바로 앞에 거주하고 있어서 매일 밤낮으로 방문해서
문제 없는지, 저한테 묻지 않고 시공한 부분 없는지 끊임없이 보고, 실장님에게 피드백 날렸기 때문에
어느날 뒤통수 크게 맞는 일은 없었어요.
시공 후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처음이라 어쩔 수 없었던 것 같아서, 지인들에게 얘기했더니...
"인테리어는 한번더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반대로 두번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것" 이라는
명언을 들었습니다. 격한 공감 ㅎㅎ
모두 후회없는 리모델링 공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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